인생이란 삶의 길은 광야를 걷는 여행자의 길이다. 아직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는 듯한 길을 걷기에 긴장되지만 전혀 낯선 길은 아니다. 이미 인생을 누렸던 자들의 발자취가 역사의 교훈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저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에 남겨진 광야 길 40년은 죄에서 자유를 받고 사랑의 공동체 교회에 들어온 신약 성도에게 풍성한 삶의 지침서를 전해준다. 그들 또한 죄악의 애굽에서 자유를 받고 이스라엘 공동체에 들어왔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풍성한 삶의 지침서를 지금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가나안에 들어 가려면 하나님의 말씀(=복음)으로만 가능함을 기억해야 했다(2,3절). 잘 먹고, 잘 입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사람의 최대 관심이 되겠지만 하나님은 다르시다. 그런 것들은 내가 보장할터이니 너희는 내 입에서 나오는 말씀의 다스림을 받으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만나를 제공하시며 의복이 헤어지지 않게 하시며 발이 부르트지 않게 하셨다. 그런데 그 누구도 하나님의 다스림을 원하지 않았기에 의롭지 못하며, 따라서 애굽에서 자기 의로 나올 자가 하나도 없으며, 가나안에 자기 의로 들어갈 자도 하나도 없다. 하나님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할 때만이 가나안에 입성하고, 그곳에서 번성함을 누릴 수 있는데, 그러한 자격자가 없기에 어린 양의 피로 출애굽했고, 여호수아(=예수)의 인도로 가나안에 들어갈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제 교회에 들어옴도, 영광에 들어감도 오직 복음의 능력임을 기억해야 한다.
가나안에 들어간 후에 세상에서 부러울 것 없이 잘 살게 될 때 교만하지 않도록 여호와를 기억해야 했다(17, 18절). 인생은 잘 살게 된 것이 자신의 능력과 손의 힘으로 재물을 얻게 되었다고 착각하기 쉽다. 사실은 재물얻을 능력과 육체의 건강을 하나님이 주셨기 때문이다. 그 조상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언약의 하나님이 풍성의 원인자이심을 늘 되새기기 위해서 망각의 인생은 계속 의도적으로 그분의 신비롭고 구체적인 사랑을 기억해야 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 부터 나왔고, 말미암고, 돌아감을 기억해야 한다. 광야길의 목마름, 배고픔, 외로움, 불뱀, 전갈, 강도 등도 위험했지만 정녕 위험한 것은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신뢰하지 않는 교만이 가장 위험했다! 비교할 수 없이 처참한 것은 가나안에 들어온 후 하나님을 대체한 가짜 하나님을 숭배함이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며 살아 가는가!
- 박성만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