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에 오다가 봉지가 터져본 경험이 있는가? 1-2시간 정성껏 골랐던 계란과 우유가 터져서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면 대부분 패닉에 빠질 것이다. 그런데 그 터짐이 봉지라 아니라 인생이라고 한다면… 지금껏 열심히 달려온 내 인생의 밑바닥이 터지면서 예기치 않는 위기가 찾아올 때 우리는 쉽게 낙심과 절망에 빠진다.
다니엘이 그러했다. 비록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온 신세였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승승장구하며 달려왔다. 그러나 어느날 느브갓네살이 꾼 한번의 꿈으로 인해 그는 죽음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꿈도 기억이 나지 않는데다가 그것을 해석까지 하라고 하다니… 이런 폭군이 어디있나? 하지만 꿈의 해석이 없이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왔다.
이때 그가 했던 것이 무엇인가? 기도다(17). 이 소식을 들은 다니엘은 집에 오자마자 친구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한 후 곧 바로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는다. 인생의 밑바닥이 터진 현실 앞에서 그는 하늘의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며 나아갔다. 그러자 하나님이 그 기도가운데 꿈의 내용과 해석까지 알려주셨다. 그는 밑바닥이 터진 현실 앞에서 절망하거나, 사람을 찾아다니지 않았다. 그 소식을 들은 즉시 그는 기도의 골방을 찾아갔다. 하나님은 신실하게 그에게 응답해 주셨다.
하나님은 우리의 문제를 보고 계신다. 내 인생의 터진 밑바닥도 아신다. 어쩌면 그분은 그 상황을 통해 우리를 기도의 골방으로 부르고 계시는지도 모른다. 문제 앞에서 우리가 향할 곳은 기도의 자리다. 나라와 교회, 개인의 어려움을 위해 반석교회가 40일금식기도를 선포했다. 우리의 기도가 밑바닥이 터진 이 나라의 유일한 소망이다.
다니엘은 밑바닥에서 기도 뿐만 아니라 찬송도 했다(19). 찬송은 우리의 마음에 담력을 준다. 다니엘은 찬송을 통해 위기의 상황을 담대하게 헤쳐나갔다. 적군들 앞에서 여호사밧의 찬양, 빌립보 감옥에서 바울과 실라의 찬양, 모두가 인생의 터진 밑바닥에서 부른 찬송이다. 찬송을 통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게 될 때 우리는 담대함을 가질 것이다.“수요찬양예배”라는 좋은 기회가 반석에 있다. 함께 모여 마음껏 찬양하고 기도하자.
- 강진현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