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전도를 하다가 한 친구로 부터“넌 왜 교회를 가니?”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물론 주일학교에서 배운 내용대로“예수 안믿으면 지옥 가니깐”이라고 대답하며 전도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틀린말은 아니지만 뭔가 시원한 대답이 아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 소위 말해“신앙생활”하는 것이 단지 지옥가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인가? 오늘 본문은 좀 더 근본적인 대답을 제시해 준다.
막1:14-15절은 예수께서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처음 하신 말씀이다. 복음서를 읽을 때 예수께서 처음 하신 말씀을 유심히 봐야 한다. 왜냐하면 거기에 사역의 핵심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말씀하고 있는가? “하나님 나라”다. 이것은 마4:17절에도 동일하게 예수께서 하신 첫 마디로 소개된다. 뿐만 아니라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 40일동안 제자들에게 다시 복습시키며 가르치신 내용이“하나님 나라”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곧 신구약의 중심이신 예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주제다.
그렇다면“하나님 나라”는 그야말로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를 제대로 알고 그에 맞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이 곧 성경에서 말하는 신앙생활이다.
“하나님 나라”는 무엇인가? 나라의 3요소는 국민,영토,주권이다. 이 중 예수께서 강조하여 쓰신 단어(바실레이아)에는“주권”이 유난히 강조된다. 즉 누가 그 나라를 다스리느냐에 따라 각각의 나라가 구분된다. 따라서 예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는“하나님이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나라”를 말한다.
마1:15절에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은, 이전에 죄가 왕 노릇 하고 자아가 왕 노릇 하던 자리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 안으로 들어오라는 말이다. 이것이 신앙생활의 핵심이다. 신앙생활은 단지 교회를 다니고 성경을 많이 보고 헌금생활 하는 차원이 아니다. 주인이 바뀌는 것을 말한다. 내가 내 삶의 주인 노릇 하던 자리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과연 신앙생활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자. 오늘 나의 왕은 누구이신가? 누구의 뜻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 강진현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