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추석을 마지하여 혈육을 찾아 대이동을 하며, 큰 명절의 들뜬 분위기에서 각종 만남의 아늑함을 누린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께 예수의 이름으로 예배드리며,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나라의 아늑함을 누리고 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목자장이 되셔서 우리를 푸른 풀밭, 쉴만한 물가의 아늑함뿐만 아니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아늑함을 누리게 하신다. 지팡이와 막대기로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며 안위를 맛보게 하신다.
양무리들이 목자의 지팡이와 막대기만 보면 아늑함을 누리듯이, 시편 기자는 목자장되신 주님의 섭리를 의지하며 모든 두려움에서 평안을 체험한다. 신약 성도들은 목자장 주님의 특벽한 섭리의 혜택을 받은 자들임을 고백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5장7조)에서 “매우 특별하신 방법으로 ...보호하시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섭리를 선포한다. 피흘림으로 대속된 자들을 인도하시되 평생 동안 함께 하시며 영원한 아버지 집까지 이끄신다. 보호와 인도의 막대기와 지팡이를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표현한다.
그 섭리를 누리며 사는 것은 신령한 특권이다. 특별한 권리를 누리는 한 길이 개인 경건의 시간을 찾아 먹는 것이다. 주어진 혜택을 자신의 영적 무식, 교만, 게으름으로 누리지 못하면 참으로 큰 손해이다. 나는 20대에 콩팥의 연약함을 깨달아 조심하기에 백세를 바라보며 살고 있으나, 나의 강건한 친구는 조심하지 않고 살다가 40대 말에 콩팥의 문제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큰 손해를 보기 전에 인생의 연약함을 고백하며 조심히 말씀 속으로 들어가자.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것들을 그분에게 내려놓고 겸손히 배우자.
하나님의 절대주권의 섭리를 믿는 자들은 신자의 자유의지를 철저히 고백하는 자들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의지 동원은 온 생각을 집중하며 말씀 속으로 들어가 하나님이 누구시며, 내가 받아야 할 위로나 책망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한다. 말씀을 마음에 붙잡아 매고 세상에 나가는 자와 그러하지 아니한 자와 분명히 다르다. 능력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 서로 나누며, 서로 격려하며, 혹은 서로 경계하며 사랑방 나그네 모임을 갖는다! 밧줄 하나보다 삼겹줄이 훨씬 강하다! 분명 하나님의 공동체 안으로 부름받은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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