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자는 일면 싸우는 자들이다. 사랑으로 미움을, 겸손으로 교만을, 거룩으로 정욕을, 섬김으로 질투를, 영으로 육을 대항하는 자들이다. 진리의 좁은 길을 끊임없이 선택하면서, 세상의 넓은 길을 포기하려고 갈등하는 자들이다. 전투의 주적 개념이 분명해야 싸움을 제대로 준비하며 마침내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그들은 우리 속의 연약함을 교묘하게 뚫고 들어와 삼키려는 세력이다. 하늘에 있는 악한 전사의 무리 곧 사탄과 그의 부하들과의 싸움이다.
악한 천사들은 원래 보이지 않는 세계의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천천 만만의 천사들중의 한 무리이다.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유능하게 창조되었는데(골 1:16). 자기 위치를 지키지 아니하고 창조주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교만으로 타락하였다. 그는 천사의 무리들중 1/3을 이끌고(계 12:4) 하나님을 대적하는 어두움의 세력이 되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진 최초 인간에게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교만을 심어주었고, 이로 말미암아 죄와 죽임이 들어왔다.
교만은 짐승의 특성이요 본질이다. 교만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며, 교만으로 인간을 저주로 이끈다. 이에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 교만이다. 잠 16:5의 한글 번역은 아주 약하다. 마음의 교만을 싫어할 정도가 아니라 증오(abomination) 하신다. 하나님의 찬란한 영광을 도적질하여 자기의 영광으로 삼는 우상숭배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시기 위해 예수님을 보내셨고, 그는 죽기까지 순종하며, 겸손으로 교만을 이기셨다.
겸손의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신 신자는 겸손의 사람으로 계속 가다듦어져 가는 하늘의 혜택을 누리게 되어있다. 원래 교만으로 타락한 인생이요, 죄악의 종이요, 세상의 노예요, 죽음에 붙잡힌 인생을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권능으로 건져 주셨다. 단순히 건지실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세 직분으로 우리를 겸손하도록 양육하심이 하나님의 기쁨이요 비젼이시다 (빌 2:13). 그분의 소원을 따라 우리는 최대한 겸손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안에서 겸손하라”(벧전 5:6)는 말씀대로 철저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 노력의 모습은 그리스도의 세 직분을 이제도 수행하시는 주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선지자로서 가르치시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무장하고(17), 제사장으로 간구하며 중보하시는 기도의 주님께 기도로 화답하며(18), 왕으로 죄와 죽음을 다스리시는 분의 복음을 생명 다하여 선포하는 것이다(19).
이것이 겸손의 모습이요 능력이다! 겸손만이 우리의 살 길이다!
- 박성만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