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오후 4시에 출발하여 다음 날 오후 6시에 도착한 산상기도 여정이 꿈과 같다. 일장춘몽의 인생임이 새삼 실감나며 기도원 입구의“나란 누구인가?”의 글귀가 떠오른다. 이 질문에 창조주 입장에서 대답을 찾아보자!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기 전에는 길잃은 양같이 불안의 삶을 살던 자가 영혼의 목자되신 분에게 돌아온 자이다(벧전 2:25). 긍휼없는 삭막한 인생이 은혜받은 풍성한 인생이 되었다(10). 이 인생관이 허무를 소망으로 바꾼다!
은혜를 얻었는지 아니면 얻지 못했는지를 죽을 때 아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은혜를 얻어 영광의 생명을 벌써 소유한 자들이다. 이미 택함받아 믿음을 선물로 받아 만왕의 왕되신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예배하는 왕같은 제사장이며, 성령의 도우심 가운데 거룩한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일에 수종들 수 밖에 없는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이다(9). 이제 우리는 크리스챤 곧 그리스도에게 소속된 자가 되어, 죄에 죽고 의를 이루려고 부름받은 자이다(24).
끊임없이 교만을 죽이고, 힘을 다해 겸손을 좇아 살도록 부름받았다. 이는 나의 의로써 속죄를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속죄받아 양자가 되었기에 감사해서 진정 겸손히 살려는 것이다. 욕을 엄청 얻어 먹으며 고난을 당했지만 맞대어 욕을 하며 위협하지 않은 주님의 겸손을 삶속에 실천하며 주님의 겸손한 자취를 따라 가려는 것이다(21). 뭇 사람을 공경하며 신자들을 사랑하며 왕을 존대할 뿐만 아니라 아주 못된 주인에게도 겸손히 행해야 한다.
초대 교회 교인들 가운데 노예들이 제법 많았기에 주인과의 관계를 세밀히 취급한다. 악덕 노예주가 신자인 노예를 혹독하게 일을 시키되, 심히 때리며, 노예의 가족까지도 부당하게 갈라놓는 일이 많았다. 이런 자에게도 순종하라고 한다. 과연 하나님의 관심은 무엇인가? 권세많은 지주를 옹호하며 노예의 인간됨을 무시하는 것인가? 결코 아니다! 무엇보다 신자된 노예의 선행을 보고 감동을 받아 흑암의 교만한 인생들까지도 구원받게 하려는 것이다.
신자의 주변에 우는 사자같이 마귀의 흑암이 잔인하게 둘러싼다. 과연 어둠의 교만을 이기는 겸손의 빛을 어디서 얻을 것인가?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함(2)만이 해답이다! Death Valley National Park의 쏟아지는 은하수의 빛난 별들이, 동쪽 두 시간 거리의 라스베가스 하늘에서 대부분 없어진다. 불빛이 별빛을 가리워버린 것이다. 생명을 풍성케 하는 성경의 빛을 문명의 불빛이 강하게 막아 버린다. 이에 갈수록 겸손의 능력을 받기가 어렵다!
- 박성만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