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부흥회 영어 강사의 뒤안길에 “자기를 비우신 어머님”이 계셨다. 그의 아버지는 알코홀 중독자요 마약까지 판매하였으며, 본인은 신앙을 저버리고 정욕의 삶을 살아갈 때, 어머니는 가정을 기도로 지켰다. 때가 되매 아버지가 치유를 받았고, 본인은 어머니가 숨을 거두신 아침에 어머니의 집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어머니의 “순종하라”는 평소의 말씀이 본인의 가슴을 뜨겁게 채웠기 때문이다. 여선교회 연합집회의 두 분 목사님들의 뒤안길에 “자기를 비우신 사모님들”이 계신다. 섬김의 길을 달리는 저들의 뒤안길에!
빌립보 교회가 기쁨과 선교의 교회로 우뚝선 뒤안길에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자기를 비우는 일꾼들이 있었다. “품으라”는 말은 너희의 마음들 속에 예수님의 삶의 태도를 가지고 살라는 것이다. 이를 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로마 황제 숭배를 강요하는 외부의 대적자들(1:28)과 더불어 내부의 자기를 나타내기 위하여 일하는 자들 속에서 순종한다는 것이(2:3)! 특히 생명을 바치는 마음으로 헌신하는 두 여성 지도자들, 유오디아와 순두게의 한 마음 되지 못한 모습은 교회의 아픔이었다(4:2).
외부와 내부의 박해에서 견딜뿐만 아니라 풍성한 베품의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예수님의 삶의 태도를 가지고 순종한 일꾼들 때문이다. 자기를 비워 죽기까지 순종한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각각 자기보다 남을 높이 여겼기 때문이다.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않고 연약한 자의 약점들을 자기의 부족으로 여기며 긍휼을 베풀었기 때문이다. 갈등하는 여인들의 싸움에 휘말리며 염려하지 않고 도리어 감사함으로 간구했기 때문이다. 분명 기도할 때 평안이 찾아왔고, 그 평안중에 긍휼의 능력을 덧입었다.
시니어 매일성경 9-10월호 P196에 노원석 교수님이 한 여성에게서 받은 편지가 나온다. (요약) “평생을 남편은 자기 마음대로 성질 내고 소리질렀습니다. 저는 외향성이지만 남편에게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속병이 생긴듯 합니다. 애들이 있으니까 포기하며 살자고 하며 여기까지 왔네요. 남편 몸에 좋다는 것 다 사주며 섬겼는데, 아주 당연시 합니다. 그는 평생 담배를 피우며 무절제하게 살아 이젠 병도 생겼는데,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여러분은 그녀에게 어떻게 답을 하겠는가?
“자기를 비운 예수님의 마음을 품으세요”라고 격려해야겠지만, 가정의 머리인 남자가 하나씩 자기를 비워야만 가정이 살아난다.
- 박성만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