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한
명문대 뉴욕대학교에는
재학생들의 수업료를
전액 면제해주는 학과가 있습니다.
바로 Grossman School of Medicine
의과 대학원 과정입니다.
지난 2018년 뉴욕대학교는
신입생들이 모인 화이트 코트 세레머니에서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재학생들에게
수업료(tuition)를 면제해주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화이트 코트 세레머니는 의대 신입생들이
예비 의료인으로서 실험용 흰 가운을 입고
모이는 행사입니다.
이 행사에서 발표된 뉴욕대의 학비 전면 무료 제도는
장학금 형식으로 지원되며,
생활비, 기숙사비 등의 부대비용을 제외한
수업료만 해당됩니다.
사립대 의대의 학비는 다른 일반 전공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뉴욕대의 경우
연간 $55,018(한화 약 6200만 원)에
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2022-2023년 기준 학비는 $60,090입니다.
성적 또는 재정 등의 기준 없이
전교생에게 등록금을 면제해주는 이번 제도는
미국 명문 사립 의대 10위권 내에서
최초로 도입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번 제도 도입을 위해
최소 4억5천만 달러의 후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대학교 측은 부채에 시달리는 의대생들의
수업료 부담을 덜고 의학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재정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AAMC (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
미국 의과대학협회의 조사 결과,
2017년 의대 졸업생의 부채율은 72%에 달했고,
62%가 학자금 채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대생들의 학자금 채무 평균 금액은
18만4000달러 수준이었습니다.
뉴욕대는 재정 부채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의사 지망생들이 전공을 포기하거나
고소득 분야로만 인재가 편중되는 문제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과도한 부채 때문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전공분야를 선택하는 지망생들이 많아져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소아과나 부인과,
가정의학과, 연구직 등의 지원자는
감소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뉴욕대학교는 의대 학비 장학금 지원을 위해
11년간 지원금을 확보해왔습니다.
가정용 건축자재 판매회사 Home Depot의
공동창업주 케네스 랜곤 부부가 1억 달러를 기부했고,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렁큰 밀러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BLACK ROCK의
CEO 래리 핑크도 후원에 동참했습니다.
뉴욕대학교의 파격적인 장학금 지원으로
의과대학 입학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2020년 기준 뉴욕대 의과대학의 합격률은 4.7%이며,
전세계 우수한 의대 지망생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