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은 인간에게 있으나 성사는 하나님에게 달려있음을 지난 주간에 실감했다. 전국 교단 모임에 참석하려 약 두 달 전 부터 계획하며 모든 것을 준비했는데 독감으로 방콕(=방에 콕 박힘)에 갈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주일을 나름대로 계획하며 우리 모두가 준비했다. 준비한 예배를 우리 모두가 드릴 수 있음이 하나님의 은총이심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자연의 재앙이나 국가의 환난이나 가족의 사건이 생겼으면 어찌 소중한 예배를 드릴 수 있겠는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부활 신앙의 예배자였다.“독자를 예배의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부활 신앙으로 순종했다. 이삭을 자신이 죽여 제물로 드려도 그를 다시 살려서 하나님의 약속 곧 그의 후손을 통하여 바닷가의 모래같이 많게 하리라는 것을 믿었던 것이다. 신약 성도의 예배는 주님의 부활 위에 있다. 그가 부활하신 일요일을 주일로 하여 예배드리며, 영광의 부활체를 사 모하며 하늘나라의 모형을 예배 때마다 누린다.
현재의 고난과 족히 비교할 수 없는 하늘나라 영광을 바라보며 신앙의 선배들은 예배드렸다. 심한 고문과 돌에 맞아 죽으면서, 혹은 톱으로 키는 고통중에서도, 혹은 광야와 동굴에 유리하면서도 더 좋은 것을 예비하신 하나님께 예배드렸다 (히 11:36-40). 나라가 멸망직전 1907년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일어난 부흥운동은 제2의 오순절이라 불리운다. 당시 3% 기독인들은 삼일운동을 주동하였으며, 신사참배 반대 운동은 고문속의 예배운동이었다!
“주일 예배를 생명보다 더 귀히 여기게 하소서”의 절규하는 헌금 봉투의 내용대로 예수의 피가 칠해진 심령이 말씀을 붙잡고 우리 하나님에게 올려 드림이 예배이다 (요 4:24). 생명보다 더 귀한 것으로 준비된 최상의 예배를 드려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영원한 생명을 예수의 대속의 피로 얻었기 때문이다 (요 3:16, 36). 말씀을 붙잡음은 세상의 가치관에서 구별된 하늘의 가치관으로 무장된 거룩의 모습이다. 하나님이 받으심직한 예배의 참된 내용이다!
하나님은 예배를 받으시기 위해서 세상을 창조하셨다. 모든 만물, 그리고 사람, 아울러 천사가 그러하다. 사 6장, 계 4장의 여섯 날개를 가진 천사들이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에게 영광과 존귀와 감사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세세토록! 우리도 이와같이 영원토록 예배할 자이기에 정성을 다해 거룩에 합당한 모습을 지녀야 한다. 마음에 말씀을 집어넣으면 점차 거룩해진다!
- 박성만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