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어두움의 수면 위를 운행하시며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 더불어 천지를 창조하신 후에 “보시기에 좋았더라”의 탄성을 지르셨다. 정녕 미의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우리의 형상”으로 미의 극치인 사람을 다듦으시고 만물을 맡기셨다. 그런데 죄에 빠짐으로 영적 죽음을 맞이하면서, 끔찍하고 지독한 시체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체위에 성령이 운행하시며, 부활의 첫 열매로 예수에게 영광의 승리를 가져왔다. 부활은 속죄의 완전한 증거이며, 찬란한 아름다움이다.
구약의 성전은 속죄 상징의 아름다운 예술품이다. 성령께서 브살렐과 오홀리압에게 지혜를 충만하게 하시어 건축을 아름답게 하셨다. 이와같이 신약의 성전된 신자들을 무미건조의 상태에서 아름다운 상태로 가다듦으시려 아홉 열매들을 베푸셨다. 사랑의 내용물 안에, 한숨을 기쁨으로, 불평을 화평으로, 조급을 인내로, 냉정을 친절로, 인색을 선행으로, 게으름을 충성으로, 잔인을 온유로 대체하며 절제의 포장을 하여 세상에 내어 놓으셨다. 성령의 기운이 들어가는 곳마다 더러운 자가 아름다운 자로 바뀌어졌다.
먼저 앞서 가시는 하나님의 한없는 은총이시다. 새벽 바다 해변가에서 허기지고 실망한 제자들 앞서 떡과 생선을 먼저 준비하시고 새 사명의 아름다움을 불어넣지 않으셨던가!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 그들을 위해 피흘리심으로 먼저 사랑하지 않았던가! 먼저 앞서 행하시는 성령보다 내가 앞장서지 않도록 조심하자. 오히려 “하나님이 자기를 위해 몸소 준비하시리라”는 아브라함 고백처럼 어떤 위기에서도 그와같이 신앙고백하자. 독자 이삭의 생명대신 미리 준비된 양을 선물로 받지 않았던가! 상상을 초월한다!
- 박성만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