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바람이 분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우리 마음안으로 불어왔음을 안다. 웬지 예수가 구주되심이 믿어지니 말이다.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될 수 없는 고백을 하게되니 말이다(고전 12:3). 성령의 하신 이 일은 성찬과 은사 사이에 놓여 있다. 그리고 연결시켜 준다. 살 찢어 피 흘려 우리를 살려 주셨음을 기념하는 성찬과 살아난 자에게 갖가지 은사들을 주셔서 섬기며 살도를 연결시킨다. 산고의 고통으로 태어난 아기를 정성 다하여 양육하듯이 예수 피로 살아난 심령들에게 하늘의 선물을 쏟으신다.
예수를 주님으로 고백하며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진 자이다. 영원한 생명 소유자 됨을 자아상으로 삼은 자는 정녕 모든 것을 소유한 자이다. 병들고 외롭게 오래 사는 것은 특히 죄의식에 사로잡혀 장수함은 결코 복이 아니다. 우리의 영생은 의로운 생명의 영생이기에 이를 계속 확인하고 또 되씹어야 한다. 이를 위해 주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성찬식을 지속적으로 한다. 의로운 생명 얻음을 감사하며 전달하는 능력 얻도록!
빈손들고 앞에가 떡과 잔을 받는 자들 위에 성령은 안수하시며 우리 속의 은사들을 불일듯 하신다. 마치 바울이 디모데에게 안수할 때 그리했던 것처럼(딤후 1:6)! 우리가 영원한 생기를 받으면서 하늘의 신령한 각종 은사들을 받았다. 은사들의 내용을 9 가지로 말하면서, 뒷 부분에서 또 9 가지로 직분을 가지고 설명한다. 같이 연결되나 은사들은 이렇듯 9 가지로 제한되지 않는다. 성도가 받은 선한 것들이 다 은사(=선물, gift)이다. 예수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믿음도 은사요(고전 12:3), 우리가 더욱 사모해야 할 사랑(고전 13장)도 은사이다.
성령의 바람이 산들바람이 되어 하늘의 각양 좋은 것들을 우리 심령에 날라다 주신다. 섬기며 살라고! 그런데 악령의 찝찝한 곰팡이 바람이 불어와 마음의 문에 검고 두꺼운 커틴을 치고 찬란한 햇빛 들어오는 것을 막으며, 영적 폐렴을 앓으며 끙끙 앓게 만든다. 받은 각양의 은사들이 썩어 곰팡이가 피어나서 구데기가 기어 다니도록 유혹한다. 그런데 성령의 바람이 가만히 두지 않는다. 광풍이 불어 유리창을 깨고 커틴을 찢으며, 햇빛과 신선한 바람이 불어, 마침내 피의 사랑에 감사하며 섬기도록 이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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