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 하나님은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자들의 목자되신다.
들녘의 목자는 양에게 먹고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휴식과 운동을 제공한다. 짐승과 도적으로 부터만 아니라, 질병과 날씨로 부터 보호한다. 하늘의 목자는 20명의 바울선교 발자취 탐사팀의 목자이실뿐 아니라 반석성도 삶의 목자되셔서 우리 모두를 지난 보름 동안 보호하시며 지켜 주셨다. 아니 우리의 남은 평생을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인도하시되 영원한 천국의 생명으로 안겨 주신다.
19세기 구미제국의 부흥 도구로 사용되었던 무디 선생님에게 한 여성이 상담을 청하였다. 그녀가 마차를 타면 뒷 자리에 두 사람이 탈 뿐만 아니라 내려도 여전히 자기 뒤를 따라 다닌다는 것이다. 시장갈 때 뿐만 아니라 돌아올 때도 좇아 다닌다는 것이다. 무디는 그 여인이 불쌍하게도 정신착각 증세를 겪고 있음을 보면서 아주 차분하게 시편 23:6을 펼치며 그녀를 말씀으로 치료했다. “그 두 사람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란 친구입니다.”
선하심이 히브리 형용사로 쓰이면 “아름다운”이란 뜻이다. 하나님은 각종 일그러진 모습을 아름답게 성형수술하신다. 미움의 흉칙한 모습을 사랑의 미모로 만들어 내신다. 불안을 희락으로, 수군수군을 화평으로, 불쑥불쑥 화냄을 인내로, 두고보자는 앙칼진 마음을 자비로, 배은망덕을 양선으로, 철저한 이기주의를 관대한 충성으로, 쏟아져 나오는 불평을 온유로, 극단으로 치닫는 열정을 절제로 만들어 내신다. 천국 성형수술은 부작용이 결코 없다.
인자하심은 하나님만이 완전하게 소유하신 조건없는 사랑이다. 이는 하나님만의 절대적 속성이 아니라 공유적 속성이다. 사랑은 하나님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있기에 그리 말한다. 그런데 인간이 어쩌다 조건없는 사랑을 보일 때가 있지만 늘 그렇지 않다. 베푼 사랑을 가지고 타인에게 공치사를 하거나, 혹 사랑 받은 자가 거듭 반응이 없으면 낙심하여 차디찬 마음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삼년 병에 효자없다는 말이 바로 그 말이다.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달라 붙어서 방황하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준다. 마침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우리 안으로 이끌어 들인다. 이 일에 목자는 결코 변덕을 부리지 않는다. 오히려 양 하나 하나의 이름을 불러가며 개인적으로 구체적으로 이끄신다. 어느 한 순간도 떠나지 않고 평생동안 반드시 책임지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