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봄에 씨를 뿌리고 긴 여름 수고한 열매를 거두는 결실의 계절입니다. 추수의 때는 우리를 겸손하게 하고 감사를 드리게 합니다. 아무리 농부가 노력을 해도 따스한 햇살과 비가 없었다면 열매를 거두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가을에는 결실을 축하하는 추수감사절이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우리 삶에 감사의 제목이 너무도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가을은 반성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가을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빈둥거리며 살았던 시간을 반성하게 하고, 괜한 시기와 기웃거림으로 정작 내가 감당해야 할 일에 충성되지 못했던 어리석음도 반성하게 합니다. 부끄러운 말과 행동들을 반성하게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가을은 반성의 시간입니다.
문제는 우리 삶에 깨달음이 없기에 감사의 시간에 감사하지 못하고, 반성의 시간에 반성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경험이 중요하고 사람은 경험을 통해 성장합니다. 하지만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깨달음입니다. 시 49:20에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는 자는 멸망하는 짐승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깨닫지 못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고, 깨닫고도 깨달음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어리석음입니다.
오늘 말씀은 광야 사십년의 시간을 지나고 가나안 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는 설교입니다. 이 설교는 광야 사십년을 통하여 하나님께 받은 교훈을 깨닫고 기억하라고 당부 합니다. 하나님이 광야길을 통해 주신 교훈이 무엇입니까? 첫째는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이 중심에 무엇이 있는지 보신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통해서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사는 것을 가르치셨다고 말했습니다. 셋째로 하나님이 돌보시니 걱정하지 말고 담대하라는 것입니다. 광야 사십년 동안 너희 의복이 헤어지지 아니하고 발이 부르트지 않았음을 기억하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세는 하나님의 징계를 기억하고 늘 선한 길을 선택하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교훈이 됩니다. 올 한해 어떻게 살아왔습니까? 믿음으로 살아왔는지 신실하게 살았는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경외하는 마음을 마음에 품고, 그 말씀을 순종하는 것이 사는 길이고, 번성하는 길이고, 은혜를 누리는 길이라고 말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복된 믿음의 길을 걸어가기를 소원합니다.
- 심우진 목사 -